재배부터 교육·체험까지 1~6차 산업을 아우르는 곳
[예서원]의 안주인 정국정 씨가 재배와 가공, 판매까지 1~3차산업을 동시에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힐링농원’ 예서원은 정계천, 정국정 부부가 함께 운영하며 처제인 정계정 씨가 두 사람을 도와 일하고 있다. 가족이 함께 건강한 삶을 운영하는 모습이 무척 부러웠다.
예서원은 경포대에서 30분 거리, 강릉 바닷가 가는 길에 자리잡고 있다. 단지 ‘발효액을 만드는 농가찻집’이라고 소개받고 찾아갔는데, 막상 가보니 예서원은 ‘이거다’한 마디로 정의하기엔 미안할 정도로 다채롭게 기능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래도 긴 설명을 기피하는 현대인들을 배려해 한 마디로 정리하면, ‘1~6차 산업을 아우르는 종합힐링센터’라 할 수 있겠다.
예서원에서 하는 일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건강한 마실거리인 허브차와 발효액의 원료인 약초를 재배하고 가공하는 1-2차 산업, 마실거리와 쉴 공간을 파는 까페와 펜션은 3차산업, 귀농귀촌 교육 및 황토염색과 발효액 만들기 체험 등 각종 교육체험 프로그램은 4차산업, 산사음악회 등 각종 문화행사 개최는 5차 산업,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6차산업까지 모든 종류의 산업 활동이 왕성하게 이루어진다. 또한, 지역민들에게는 문화센터 또는 커뮤니티센터의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고 있다.
2010년부터 재배해온 와송, “암에 좋다”최근 뜨기 시작
항암작용이 알려져 최근 인기를 얻기 시작한 와송을 이 곳 예서원에서는 이미 3년 전부터 재배해왔다고 한다. 마치 숨은 가치를 진작에 알아보고 유망주로 키운 청년이 유명인사가 된 격이랄까. 그 밖에도 차조기, 맨드라미, 쇠비름, 스테비아, 감국화 등 허브차와 발효액의 원료가 되는 풀들을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다.
엄청나게 큰 연잎밥과 샐러드를 먹고, 맨드라미·오미자·와송 등 종류별로 발효액을 맛보았다. 이렇듯 자연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식사와 디저트를 끝낸 후 함께 마당을 지나 텃밭으로 갔다. 마당에는 ‘보리’, ‘별이’, ‘달이’ 고양이 삼총사가 어슬렁거리고, 텃밭에는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곤충들이 활개를 치고 다닌다. 곤충공포증이 있어 살짝 겁이 났지만 한편, ‘이처럼 식물과 곤충들, 네 발 동물과 두 발 동물이 어우러져 사는 게 진짜 삶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자기한 원두막형 저장고 옆에 항아리 일가(一家)가 무여있고, 그 주변에 진보랏빛 맨드라미가 가득 피어있다. 뾰족한 벼슬을 세우고 항아리들을 에워싼 모습이 마치 철조망을 치고 항아리들을 지키는 듯하다. 이렇게 맨드라미 기사단이 수호 중인 항아리 중 하나를 정국정 씨가 여니, 한참 발효 중이던 약초 향이 물씬 풍겨왔다.
[힐링까페 예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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