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을 사용하는 종이 한지 + 오랫동안 무심히 자신의 자리에서 긴 생명력으로 인내하던 한지가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으며, 단순한 종이로서가 아닌 과학, 문화, 의학, 생활 등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주요한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한지 고유의 특징을 살린 건축재료나 생활용품 등 우리 주거환경에 응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닥나무나 삼지닥나무 껍질을 원료로 하여 만들어지는 한지는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는 우리 고유의 종이다. 닥나무는 섬유질이 길고 강하며 서로 결합하는 성질이 있어 질긴 종이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 닥나무는 한반도 전 지역에서 거의 볼 수 있는데, 특히 강원도 원성군의 닥나무가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부터 왕실의 진상품에 들어갈 정도로 품질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아온 한지는 생활 용품을 만드는 대표적인 재료 중 하나였다. 요즘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일반적 종이들 대부분이 화학약품의 남발로 산화가 빠르고 유해한 반면, 우리나라 한지는 자연 친화적이며 보존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또 모조지나 갱지, 그리고 아트지의 수명이 100년을 넘기기 어렵다고 알려진데 반해 한지의 수명은 1000년이 넘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인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한지의 보존성은 1,2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무구정광다라니경과 630여년 된 직지심경을 통해 이미 입증된 바 있다. 한지의 힘은 그에 머물지 않는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한지가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성을 살린 벽지, 장판지, 타일 등 개발 확산 + 한지는 닥나무 껍질 자체로 만들어 촉감이 부드럽고, 섬유 사이에 적당한 공간을 가지고 있어 습도조절과 통기성, 그리고 보온성이 좋다. 또 여러 겹을 배접함으로써 견고하고 단단하여 보존성이 높고, 무게가 가벼워 운반 역시 용이하다. 기름을 잘 먹는 한지는 손쉬운 유지 제조는 물론 염색에 따라 그 색상도 다양해 실내외 모두에 활용도가 높다. 특허청에 따르면 2001년 이후 한지와 관련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