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름 다 움 과 애 환 이 공 존 하 는 곳 , 영 월 남쪽에서 봄이 올라오면 민들레 씨앗 바람에 날리듯 영월 청령포에도 온기가 퍼진다. 험준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서강이 삼면으로 흐르는 이곳은 단종이 왕위를 찬탈당하고 머물렀던 유배지이기도 하다. 서강의 윤슬에 가슴이 먹먹해졌다면 강줄기 따라 이곳저곳 다니며 기분을 전환해도 좋다. 유적지에서 듣는 재밌는 사연들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로 정신없이 즐거운 하루를 보내게 될 테니.. 청령포에서 시작하는 영월 문화여행 늙은 나무부터 서강의 고운 모래까지 무엇 하나 놓치기 아까운 청령포는 조선 제6대 왕인 단종이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 당하고 유배를 당한 곳이다. 나룻배를 타고 서강을 건너 청령포에 발을 디디면 하늘 높이 뻗어있는 노송이 방문객을 반긴다. 잘 다듬어진 산책로는 노송과 어우러져 아늑하고, 단종이 지냈다는 단종어소의 소박함은 이곳의 분위기에 잘 녹아든다. 청령포의 중심엔 수령이 600년 정도로 추정되는 거대한 관음송이 있다. 단종이 오열하는 소리를 나무가 들었다는 뜻에서 관음송(觀音松)이라 불린다고 한다. 산책로를 따라 언덕 위로 올라가면 망향탑이 있다. 겉보기에 조악하기 그지없지만 단종이 한양에 두고 온 왕비 송씨를 생각하며 막돌을 주워 쌓아올렸다는 슬픈 사연이 깃든 탑이다. 여기서 바로 왼쪽으로 가면 단종이 향수에 젖을 때 자주 찾았다는 노산대가 있다. 노산대를 뒤로하고 내려가면 ‘임금이 머물던 곳이니 함부로 드나들지 말라는 뜻’으로 영조가 세운 ‘금표비’가 보이며 여기서 산책로가 끝난다. 푸른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놓인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길을 따라 차로 20여 분을 달리다 보면 자주 눈에 띄는 표지판이 있는데 바로 ‘고씨굴’이다. 고씨굴은 고씨굴교 건너에 있는데 다리를 건너기 전부터 다양한 볼거리들이 방문자를 유혹한다. 아프리카 미술관, 아트미로, 동굴생태관 등을 비롯해 음식점이 밀집해 있어, 이곳에서 잠시 허기진 배를 채워도 좋다. 고씨굴은 의병장 고종원 일...